착륙지점 420km 오차는 서울~부산거리

  • 동아닷컴
  • 입력 2008년 4월 20일 20시 44분


이소연 씨가 탄 귀환 우주선은 왜 계획했던 곳보다 서쪽으로 420㎞ 떨어진 곳에 착륙했을까?

러시아 연방우주청은 귀환선이 지구 대기권에 진입해 낙하산을 펼 때 지구와 30도 각도로 떨어져야 하는데 이 각도가 40도로 커졌다고만 설명할 뿐 정확한 이유는 아직 밝히지 않고 있다.

귀환선은 서쪽에서 동쪽으로 비스듬히 떨어졌기 때문에 착륙 각도가 커지면 서쪽으로 벗어나게 된다.

일부에서는 전자 장비나 컴퓨터 프로그램에 문제가 생겼을 가능성을 지적하고 있으나 전문가들은 확률이 낮다고 말한다. 지금까지 소유스호에 그런 문제가 일어난 적이 드물기 때문이다. 오히려 지구 대기에서 예상하지 못한 문제가 생겨 귀환선이 영향을 받았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승우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박사는 "높은 고도에서는 바람이나 대기 조건이 조금만 변해도 귀환선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예상하지 못한 맞바람이 불거나 기압이 불안정해지면 귀환선의 궤도가 달라지고 착륙 지점을 크게 벗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귀환선은 자동 모드로 낙하산을 펼 예정이었지만 실패해 수동 조작으로 착륙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박사는 "우주선은 워낙 빠르기 때문에 낙하산을 펴는 시간이 조금 늦어지더라도 착륙 지점은 크게 차이 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과 같은 '착륙 오차'는 아주 드문 일은 아니다. 지난해 10월 말레이시아 우주인이 탄 귀환선도 대기권에 진입한 뒤 낙하산을 늦게 펴면서 예상 지점에서 300㎞ 떨어진 곳에 착륙했다.

이주희 항우연 연구원은 "이번 착륙은 계산됐던 오차 범위 내에 떨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김상연 동아사이언스기자 dre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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