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브프라임’ 예견 3조원 돈벼락

  • 입력 2008년 1월 16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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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월가의 한 헤지펀드 매니저가 지난해 주택경기 침체를 예상한 투자기법으로 30억∼40억 달러(약 2조8500억∼3조8000억 원)의 성과 보수를 받았다.

15일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폴슨 앤드 코’라는 헤지펀드를 운영하는 존 폴슨(사진) 씨는 미국 주택시장 버블 붕괴를 예상하고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담보증권 가치하락 쪽에 돈을 걸었다.

이런 역발상 투자 전략으로 폴슨 앤드 코는 무려 590%에 이르는 수익을 냈다. 이에 따라 폴슨 씨 개인에게는 30억∼40억 달러의 성과 보수가 돌아간 것으로 추정된다는 것. 이 같은 성과 보수는 월가 역사상 최대 액수로 추정된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전했다.

폴슨 씨가 천문학적인 투자수익률을 올리면서 그가 운영하는 펀드에는 자금이 밀려오고 있다. 과거 영국 파운드화 폭락을 예상해 큰돈을 번 조지 소로스 씨도 그를 점심에 초청해 그의 첨단 투자기법에 대해 한 수 배우기도 했다.

이 신문은 또 저금리를 장기간 유지해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를 가져 왔다는 비난을 받고 있는 앨런 그린스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전 의장이 폴슨 앤드 코와 자문계약을 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그린스펀 전 의장이 FRB를 떠난 이후 맺은 세 번째 자문계약이다.

뉴욕=공종식 특파원 k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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