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시시피강 고속도로 교량 붕괴…차량 수십대 강물에 빠져

  • 동아닷컴
  • 입력 2007년 8월 2일 09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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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량 붕괴사고로 2일 새벽 1시(현지시각) 현재 9명이 사망하고 60명이 중경상을 입은 것으로 집계됐다.

외신들에 따르면 부상자 가운데 6명은 생명이 위독하고, 20여명이 강으로 추락해 실종된 상태여서 사상자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현지 경찰은 60여대의 차량이 교량 아래 강으로 추락했다고 밝혔다.

현재 한인 피해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미네소타 주에는 이민자, 입양아, 유학생 등 2만 여명의 한인이 거주하고 있으며, 많은 수가 미니애폴리스에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1신>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미시시피 강을 가로 지르는 4차선 고속도로의 대형 교량이 1일 오후 6시 5분경(현지시각) 붕괴돼 최소한 수십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이 사고는 13년 전 한국에서 발생한 성수대교 붕괴사고와 비슷한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외신들에 따르면 미시시피 강변 유니버시티 애버뉴 부근을 지나는 35번 주(州)간고속도로 교량의 교각과 상판이 완전히 무너져 내렸다. 러시아워 시간에 발생한 이 사고로 최소한 6명이 숨지고 수십 명이 다쳤다. 교량 위를 지나던 승용차와 트럭, 버스 등 50~100여대의 차량들이 강으로 추락했다. 중상자가 많아 시간이 지날수록 사망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R.T.라이백 미네소타 시장은 “이번 사고로 최소한 6명이 숨진 것으로 공식 확인됐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50여대의 차량을 찾아냈고 지금도 수색작업을 계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부 운전자는 강물에 완전히 잠기지 않은 무너진 교량의 잔해 위에 갇혀 있다. 붕괴 현장에서 강으로 수십 톤의 콘크리트 더미가 무너져 내렸고 일부 차량은 두 동강이나 불길에 휩싸였다.

사고를 목격한 레이먼 휴즈는 “갑자기 땅이 꺼지면서 차들이 강물로 빠졌다”며 “곧이어 연쇄적인 추돌사건이 발생했다. 최소한 수백 명이 이번 사고에 피해를 입었다”고 말했다.

구조대는 잠수부와 보트를 동원해 강물에 빠진 생존자들을 구조하고 있으며, 많은 환자들이 강둑으로 옮겨지고 있다. 하지만 날이 어두워지고 바람과 물살이 거세 구조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시각 현재 정확한 붕괴 원인과 공식적인 인명피해 정도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다만 이 사고가 테러와는 연관이 없어 보인다고 미국 국토안보부는 밝혔다.

국토안보부의 러스노크 대변인은 “현재까지 테러와 관련된 어떤 연계나 징후는 파악되지 않았다. 상황을 계속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1967년 건설된 이 교량은 철골아치구조로 높이가 20m이다. 2004년 미네소타주 교통국에서 안전검사를 받았으며, 하루 평균 20만대 이상의 차량이 통행하고 있다.

BBC WORLD는 이 다리의 일부 트러스(truss)에 균열이 있었고, 최근 약 2인치의 상판 콘크리트표면 포장공사를 진행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또한 붕괴될 때 심하게 진동이 있었으며 20여명이 탑승한 학교버스는 끊어진 다리 바로 앞에서 간신히 정차해 학생들이 대피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번 사고는 지난 1994년 10월 발생한 서울 성수대교 붕괴사고를 연상시킨다. 당시 성수대교 붕괴사고도 러시아워인 출근길에 발생해 32명의 사망자를 내기도 했다.

조창현 동아닷컴 기자 cc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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