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도 전염된다? 뚱뚱한 친구 둔 사람 비만확률 57% 높아

  • 동아일보
  • 입력 2007년 7월 27일 03시 00분



비만도 감기처럼 다른 사람에게 전염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니컬러스 크리스타키스 미국 하버드대 의대 교수 연구팀은 뉴잉글랜드의학저널에 실은 논문을 통해 체중 변화와 사회적 네트워크의 관계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25일 발표했다.

연구팀은 조사 대상 미국인 1만2067명이 1971년부터 2003년까지 체중이 어떻게 변화했는지 살피고 이 기간에 친구관계를 비롯한 사회적 네트워크가 어떻게 바뀌었는지를 분석했다.

분석 결과 비만한 친구를 둔 사람이 뚱뚱해질 위험성은 그렇지 않은 친구를 둔 경우에 비해 57%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비만한 친구와의 관계가 절친할수록 뚱뚱해질 가능성은 더 높았다. 형제자매가 뚱뚱하면 비만이 될 위험성은 40% 정도 높아졌다. 뚱뚱한 배우자를 만나면 비만이 될 가능성이 37%가량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팀은 이 같은 현상을 비만의 ‘사회적 전염’으로 분석했다. 사회적 전염은 비만 유발 유전자보다 더욱 강력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연구팀의 결론.

평균적으로 비만 친구의 몸무게가 약 7.7kg 늘어나면 친한 친구의 몸무게도 2.3kg 정도 늘어났다.

‘전염 경로’에 관해선 가족이나 친구들이 비슷한 식습관과 운동습관을 공유한다는 점을 거론했다. 이에 못지않게 비만에 대한 인식이 바뀌는 점도 중요한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친한 친구가 비만일 경우 적절한 체형에 대한 기준 자체가 달라진다는 것.

연구팀이 이 같은 현상에 대한 해결책으로 비만한 친구와 결별할 것을 권하지는 않았다.

연구팀은 대신 함께 노력하면 다이어트 효과가 더욱 커진다는 점을 지적하며 ‘윈윈 전략’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뉴욕=공종식 특파원 k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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