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불타는 얼음’ 개발 길 열었다

  • 입력 2007년 6월 7일 03시 00분


미래에너지 ‘메탄수화물’ 첫 샘플 추출 성공

중국이 새로운 미래에너지로 불리는 ‘메탄수화물’, 일명 ‘불타는 얼음’을 남중국해 북부 대륙붕에서 처음으로 시추해 캐내는 데 성공했다고 5일 중국 언론이 일제히 보도했다.

중국 지질조사국 장훙타오(張洪濤) 부국장은 “1999년 남중국해 북부 선후(神狐) 해역에서 ‘불타는 얼음’의 매장 사실을 발견한 이후 지금까지 5억 위안(약 606억 원)을 투입해 시추한 결과 5월 1일 첫 샘플을 얻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중국이 메탄수화물을 추출하는 데 성공한 것은 미국 일본 인도에 이어 세계 4번째라고 신화통신은 전했다. 중국은 2020년경 상업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장 부국장은 “2곳에서 추출한 샘플을 조사한 결과 메탄 함유율이 각각 99.7%와 99.8%로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특히 지구 온난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가 전혀 없는 고품질의 메탄수화물로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중국 국토자원부는 “초기 탐사 결과 석유 100억 t에 해당하는 막대한 분량의 메탄수화물이 매장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중국의 지난해 석유 소비량은 3억3000만 t으로 석유 100억 t은 중국이 30년간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메탄수화물이란 물 분자와 가스가 결합해 만들어진 얼음 비슷한 고체다. ‘불타는 얼음’ 1m³는 대략 천연가스 164m³를 방출한다. 저온과 고압이 동시에 작용하는 지역에 분포한다. 지구상에서 가스와 물 분자가 결합한 상태의 수화물(水化物)은 메탄과 물의 화합물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메탄수화물은 1930년대 처음 발견됐지만 해저 200m 이하와 남극 북극 등 동토 지하 1200∼1300m에 묻혀 있는 데다 상업 생산의 기술적 난점과 비용 문제로 그동안 개발 대상에서 제외돼 왔다.

현재 전 세계 추정 매장량은 석탄과 석유, 천연가스를 모두 합친 것보다 2배 많은 10조 t가량. 미래의 대체에너지로 불리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한국도 울릉도 독도를 포함한 동해에 다량의 메탄수화물이 묻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은 미국 일본과 같이 2015년경 상업 생산을 시작할 방침을 세워 놓고 있다.

베이징=하종대 특파원 orion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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