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대통령 "미국 도울 용의 있다"

  • 입력 2006년 11월 27일 17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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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은 미국을 도울 준비가 됐다."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이 26일 이라크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미국과 협조할 의사가 있다고 말했다. 말 그대로라면 핵개발로 미국의 강력한 제재에 직면한 상황에서 의표를 찌르는 제안을 한 셈이다.

AP통신에 따르면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이날 이란 혁명수비대 소속의 준(準) 군사조직인 바시지 대원들을 상대로 연설을 하면서 미국을 향해 "당신들이 우리에 대한 '협박정책(bullying policy)'을 중단하면 이라크 안정화를 도울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국과 영국은 이제 (우리말을) 들어야 할 때"라며 "정당한 매너로 행동한다면 우리가 '구원의 길'로 안내해 주겠다"고 덧붙였다.

마침 미국 내에서도 이란, 시리아 등 이라크 인근국가를 활용해야 한다는 여론이 등장하고 있는 시점이라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의 발언은 일단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조지 W 부시 행정부의 반응은 미온적이다. 쥴리 리사이드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란은 과거에도 비슷한 발언을 한 적이 있다"며 의미를 축소했다.

외신들은 이에 앞서 이란이 이라크 문제 해결을 위해 시리아, 이라크에 3자 정상회담을 제안했다고 보도했지만, 이란 외무부는 "사전 준비가 필요하다"며 부인했다.

이정은기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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