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자조작 농산물 안전성 논란

  • 입력 2006년 11월 26일 17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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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이스라엘의 과학자들이 밀의 단백질과 아연 철분의 성분을 늘려주는 유전자를 복제하는 데 성공했다고 과학전문지 사이언스 최신호(24일자)가 보도했다.

미국 데이비스캘리포니아대(UC 데이비스대)와 농무부, 이스라엘 하이파대 연구진들은 복제된 유전자가 이들 물질의 함량을 10~15% 높여줘 보다 영양가 있는 빵을 만들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연구 책임자인 UC 데이비스대의 요르지 듀브코프스키 교수는 "인류가 소비하는 칼로리의 5분의 1을 차지하는 주요 농작물인 밀의 영양분이 조금만 늘어나도 단백질과 미량의 영양소 결핍을 현저히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내년부터 이 밀의 종자를 상업화해 판매할 계획이다.

한편 미 농무부는 8월 일반 쌀에 섞인 채 아칸소 주와 미주리 주 쌀 보관창고에서 발견돼 논란을 빚었던 유전자 조작쌀 LL601이 인체에 무해한 것으로 판명해 식용 허가 승인을 내줬다.

유전자를 조작해 제초제에 견딜 수 있는 단백질을 함유한 이 쌀이 일반 쌀과 섞인 사실이 알려진 뒤 각국이 미국쌀 수입을 금지시켜 미국 농가가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

하지만 비영리단체인 식품안전센터(CFS)는 "농무부가 소비자의 건강보다 생명공학업계의 이익에 더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고 비판하는 등 유전자 조작 농산물의 안전성 논란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김기현기자 kimki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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