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에어+델타’ 세계최대 항공사 뜨나

  • 입력 2006년 11월 17일 02시 57분


미국 항공사 유에스에어웨이스가 16일(현지 시간) 델타항공을 80억 달러에 인수하겠다고 제의함에 따라 미국 항공업계에 통폐합 바람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유에스에어웨이스는 이날 델타가 내년 7월 파산 보호에서 벗어나면 80억 달러를 들여 이 회사를 인수하겠다고 공식 제의했다. 유에스에어웨이스 측은 합병 후 새 회사가 델타란 명칭을 쓰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매출액 기준으로 유에스에어웨이스는 미국 내 7위이며 델타는 3위. 그러나 두 회사가 합병되면 현재 1위 업체인 아메리칸을 제치고 미국은 물론 전 세계 최대 항공사로 떠오르게 된다. 현재 두 회사를 합친 직원 수만 8만5000명에 이른다.

델타 경영진은 “제안을 검토해 보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델타는 2004년 9월 발효된 파산보호에서 벗어나면 독자 생존을 모색한다는 방침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의 협상 추이가 주목된다.

유에스에어웨이스의 합병 시도에는 그 밖에도 많은 장애물이 도사리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델타의 경영진이 합병에 반대하고 있으며 두 회사가 합병에 합의해도 독점 여부를 판단하는 연방정부의 승인을 거쳐야 하는 등 난관이 많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민주당의 중간선거 압승 이후 노조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어 두 항공사의 합병에 또 다른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

뉴욕=공종식 특파원 k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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