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오 초상화를 경매로 팔다니” 中 누리꾼들 항의 쏟아져

  • 입력 2006년 5월 20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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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톈안먼 광장 정문에 걸린 마오쩌둥 대형 초상화의 원본 작품을 경매업체 직원들이 옮기고 있다. 징화시보 인터넷판
중국 톈안먼 광장 정문에 걸린 마오쩌둥 대형 초상화의 원본 작품을 경매업체 직원들이 옮기고 있다. 징화시보 인터넷판
“돈이 없는 게 정말 한스럽습니다.”

중화인민공화국의 국부(國父)인 마오쩌둥(毛澤東)의 초상화 원본이 경매에 부쳐진다는 소식이 중국 누리꾼들을 울리고 있다.

중국의 대표적 종합검색 사이트 가운데 하나인 신랑(新浪)에는 이를 가슴 아파하는 댓글이 쏟아지고 있다.

신랑이 징화(京華)시보를 인용해 보도한 18일 오전 4시부터 올라오기 시작한 댓글은 19일 오후 10시 반(현지 시간) 현재 무려 1만8000개를 넘었다.

댓글은 거의 전부가 경매를 반대한다는 의견이다. 민족의 자랑스러운 인물의 초상화를 경매에 부치는 것은 말도 안 된다는 주장이다.

댓글 가운데엔 “누가 경매업체에 이런 권리를 줬느냐”는 항의부터 “정부가 나서서 경매를 중지시켜야 한다”거나 “국가박물관이 이를 사들여 소장해야 한다”는 제안도 있다.

중국 현대사에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긴 문화대혁명의 주도자가 바로 마오이지만 중국인에게는 여전히 건국의 영웅으로 남아 있는 것이다.

유화인 마오의 초상화는 1950년 베이핑(北平)국립예술전문학교 장전스(張振仕) 교수가 그린 것이다. 1950년 국경절을 맞아 이 그림을 원본으로 한 대형 초상화가 톈안먼(天安門) 정문에 내걸렸다.

마오의 초상화 원본은 다음 달 3일 미술품 경매업체인 화천(華辰)이 베이징 징광(京廣)센터에서 개최하는 경매시장에 출품할 예정이다. 초상화의 가격은 100만∼120만 위안(약 1억2000만∼1억4400만 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베이징=하종대 특파원 orion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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