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인까지 표적…병원테러 충격

  • 입력 2005년 3월 1일 02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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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그다드 남부 힐라 시의 종합병원 입구에서 28일 발생한 자살폭탄 차량 테러는 ‘불특정 다수’의 일반인을 대상으로 삼았다는 점에서 과거 테러와는 다른 양상을 보여 준다.

그동안 테러세력들은 주로 미군과 미군에 협력하는 이라크 지도급 인사들을 대상으로 테러를 벌여 왔으며 이번처럼 일반인들을 향해 폭탄 테러를 벌인 경우는 흔하지 않았다.

사망자들은 병원에서 경찰 및 일반 공무원직에 채용되기 위해 신체검사를 받으려 대기 중이던 사람들과 병원 인근에 있던 민간인이 대부분이었다.

따라서 CNN이 테러 발생 직후 한때 현지발 긴급뉴스로 사망자가 최소 125명에 이르고 부상자는 200명을 훨씬 넘을 것이라고 전할 정도로 피해 규모가 컸다. 물론 조사결과 이 같은 희생자 규모는 정확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기도 했다.

현지 경찰은 현장에서 폭발사건 혐의자 여러 명을 체포했다고 밝혔지만 자세한 신원과 테러 동기 등은 즉각 알려지지 않았다.

테러가 발생한 힐라는 인구 50만 명의 도시로 최근 총선에서 새로 집권한 시아파의 지지기반이 견고한 지역. 이를 감안할 때 이번 자살폭탄 테러가 시아파와 심각한 갈등을 빚고 있는 강경 수니파가 벌였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외신들은 추정하고 있다.

특히 신체검사를 위해 대기 중이던 주민 대부분이 경찰관 및 치안요원 응모자들이어서 강경 수니파의 대(對)시아파 경고용 성격이 짙은 것으로 외신들은 보고 있다.

참사 현장은 아수라장을 방불케 했다.

현장을 수습했던 한 소방관은 “자살폭탄 차량의 운전대가 운전자의 팔 부위와 함께 발견됐으며 한 장소에서 수십 구의 시신이 발견됐다”고 당시 모습을 전했다.

구호단체들은 의료진과 구호약품을 사건 현장에 급파해 부상자들의 치료에 나섰다.

한편 경찰은 현장에서 이번 폭발사건 혐의자 여러 명을 체포했다고 밝혔지만 자세한 신원은 알려지지 않았다.

김동원 기자 davi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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