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사장은 “뉴욕타임스가 기사 교환 등 기존의 협력 외에 다양한 제안을 해 준 데 대해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하고 “내년 이후 북한 핵문제가 세계적 관심사가 될 텐데 공동 학술대회를 개최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설즈버거 회장은 이에 깊은 관심을 표명했다.
조지 W 부시 2기 행정부의 대북정책과 관련해 김 사장이 “미국이 이라크 문제를 대체로 정리하게 될 내년 하반기 이후 대북 행동에 들어갈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고 지적하자 설즈버거 회장은 “부시 대통령은 내년에도 여전히 이라크에 집중할 가능성이 높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설즈버거 회장은 “(뉴욕타임스의) 주디스 밀러 기자가 이른바 ‘리크 게이트’와 관련돼 취재원을 공개하라는 법원의 명령을 거부하는 바람에 감옥에 가야 할지 모른다”고 설명하자, 김 사장은 “취재원 보호는 언론인의 사명”이라며 뉴욕타임스의 방침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1994년 동아일보사 초청으로 방한해 고려대에서 특강을 했던 설즈버거 회장은 “내년 5월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라며 6·25전쟁에 참전했던 조부가 이승만 대통령에게서 선물로 받은 지팡이를 김 사장에게 보여 주면서 한국과의 관계를 강조했다.
뉴욕=홍권희 특파원 konihong@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