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대만해협서 대규모 군사훈련

  • 입력 2004년 6월 2일 19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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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인민해방군이 6, 7월 푸젠(福建)성 남쪽 둥산다오(東山島)에서 대만해협의 제공권 장악을 위한 대규모 육해군 합동 군사훈련을 실시한다고 중국 인터넷 뉴스사이트 소호닷컴이 1일 보도했다.

천수이볜(陳水扁) 대만 총통이 지난달 20일 취임한 뒤 10여일 만에 실시되는 이번 훈련은 천 총통의 대만 독립 성향에 경고를 보내는 성격이 짙다고 서방 관측통들은 분석했다.

이 훈련에는 대만을 담당하는 난징(南京)군구를 주축으로 한 1만8000여명의 병력과 미사일 여단, 해병 상륙여단, 군함, 잠수함 등이 동원된다. 특히 러시아에서 도입한 최신예 전투기 수호이-27이 참가해 대만해협의 제공권을 장악하고 해병 여단의 전차 상륙부대를 공중 지원하는 훈련을 실시한다.

대만과 일본을 사정권에 두는 미사일 500기를 보유한 난징군구는 천 총통의 취임식을 전후해 전 장병의 휴가를 취소하는 3급 비상사태에 들어간 상태다. 훈련 참가부대는 지난달 중순 둥산다오로 이동했으며 섬 내 해안에 전차가 도열해 있거나 군인들이 훈련하는 장면이 현지 주민들에게 목격됐다.

이와 관련해 관영 신화통신과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지난달 31일 이례적으로 난징군구의 미사일 부대를 특집기사로 다루며 ‘육군의 최정예 부대’라고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언론들은 난징군구에 최근 세계 최고 수준의 신형 지대공미사일 부대가 창설됐으며 이 부대는 포병, 장갑병, 보병 부대에서 엄선된 석 박사급의 엘리트 장병 412명으로 구성돼 있다고 소개했다.

둥산다오는 푸젠성 샤먼(廈門)과 광둥(廣東)성 산터우(汕頭)의 중간 지점에 위치한 대만해협의 요충지로 대만의 펑후(澎湖) 제도에서 남서쪽으로 240km 떨어져 있다.

베이징=황유성특파원ys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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