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이즈미 어제 또 신사참배

  • 입력 2004년 3월 14일 14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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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는 13일 히로시마(廣島)현 시찰도중 한 신사에 들러 신도(神道)식으로 참배한 뒤 일반의 위헌 논란 시각에 대해 불만을 표시했다고 14일 아사히신문이 보도했다.

그는 이날 지역경제시찰차 히로시마를 방문중 이쓰쿠시마(嚴島)신사에 들러 '2번 절, 2번 박수, 1번 절'의 신도 고유 의식으로 참배한 뒤 방명록에 '내각 총리 대신 고이즈미 준이치로'라고 기록했다.

기자단이 참배 성격이 공적인지 사적인지를 묻자 그는 "글세, 어느 쪽일까요"라고 흐리면서 "(일반인들이) 또다시 헌법위반이라고 하면 화가 날 것 같군요"라며 세간의 위헌 지적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태도를 명확히 했다.

일본 사회 일각에서는 총리가 신도 형식으로 공식 참배하는 것은 헌법의 정교 분리 원칙에 어긋난다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이 때문에 고이즈미 총리는 올해까지 4년 연속 제2차세계대전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靖國)신사참배를 하면서도 한차례 절하는 것으로 대신해왔다. 그러나 이번에는 신도의식으로 참배한 것.

한편 정초 일본 총리와 장관들의 관례에 따른 이세(伊勢)신궁 참배시에는 신도 의식으로 치러지는 경우가 압도적으로 많다고 아사히는 덧붙였다.

도쿄=조헌주특파원 hans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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