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유럽-일본 등 내년 경제 본격 회복

  • 입력 2003년 11월 23일 15시 23분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 산하 경제 조사기관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이 21일 세계 150개국의 내년도 경제 전망을 발표했다. 이중 148개국이 2004년에 플러스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측됐다. 미국 유럽 일본 등 주요 경제권이 본격적인 회복기에 들어서는 한편, 신흥 산유국과 옛 소비에트연방 국가들의 성장세가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신흥 산유국인 아프리카의 차드와 적도기니는 예상 성장률이 각각 58.0%와 23.0%로 가장 높았다. 이라크도 19.0% 성장할 것으로 예측됐다. 성장률 전망 상위 10개국에는 아프리카 국가 4개국과 옛 소련 국가 4개국이 포함됐다. 중국도 예상 성장률 8.2%로 10위권 안에 들었다.

그러나 짐바브웨(-6.2%)와 터키(-4.5%)는 내년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4.3%, GDP 5630억달러, 1인당 GDP 1만1630달러로 예상됐다. 독일 프랑스 영국 일본은 내년 1.6~2.0% 성장할 것으로 보이며, 미국의 성장률 예상치는 3.4%였다.

내년 1인당 GDP가 4만 달러를 넘을 것으로 보이는 나라는 노르웨이(4만8380달러) 덴마크(4만3080달러) 아일랜드(4만3790달러) 스위스(4만930달러) 등이다.

EIU는 "중국 인도 등 저임금 국가들의 약진으로, 비용 절감을 위한 '졸라매기식' 경영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새롭게 수익을 올리는 닷컴 기업들과 본격적인 성장세를 탈 것으로 보이는 차세대 이동통신 등으로 볼 때 산업의 성장 전망은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EUI는 세계 경제성장을 가로막을 걸림돌 중 가장 큰 위험으로 보호 무역 주의를 꼽았다. 특히 사상 최대 규모의 무역 적자를 연달아 돌파하고 있는 미국이 대선을 앞두고 각국에 통상 압력을 강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다. 달러 약세와 미국 영국 호주 등의 가계 부채도 성장의 복병으로 지적됐다.

경제 외적인 위험 요인으로는 사스(SARS·급성 중증호흡기 증후군) 등 전염성 질병, 중동 지역 분쟁과 북핵 등 안보 문제, 테러 위험 등이 꼽혔다.

김승진기자 saraf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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