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또 ‘무차별 연쇄저격’ 공포…지난주 총격 3건발생 3명사망

  • 입력 2003년 8월 17일 19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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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웨스트버지니아주에서 10일과 14일 오후(현지시간) 3명의 주민이 잇따라 피격 사망했다. 주민들은 지난해 10월 워싱턴 근교 버지니아주 등지에서 벌어졌던 무차별 연쇄 총격 살인이 재발한 게 아니냐며 공포에 떨고 있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17일 전했다.

14일 오후 11시반경 버지니아주 서쪽 접경 웨스트버지니아주의 주도인 찰스턴 인근 세다 그로브의 편의점 ‘고 마트’ 밖에서 주민 오케이 메도즈(26)가 어디선가 날아온 총탄에 맞아 숨졌다.

1시간쯤 전에는 찰스턴 인근 캠벨스 크리크의 주유소에서 주유를 마친 지니 패튼(31·여)이 피격 사망했다. 이에 앞서 10일 오후 10시경(추정)에는 찰스턴의 한 편의점 밖에서 공중전화를 이용하던 개리 캐리어(34)가 피살됐다.

찰스턴이 위치한 캐너화 카운티의 데이브 터커 보안관은 “피살자들은 모두 머리나 목에 총알을 맞았다”며 “범인은 희생자들로부터 27m 이상 떨어져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찰은 “3발의 총알이 같은 총에서 발사됐다고 확신할 수는 없지만 종류는 모두 같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번 사건이 지난해 사건의 모방범죄일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주 경찰 및 미국연방수사국(FBI)과 공조 수사에 들어간 캐너화 카운티 경찰은 주민들에게 “혼자서는 편의점을 가지 말고 특히 밤에는 피하라”고 경고했다.

워싱턴 포스트는 “현장 주변에 검은색 픽업트럭이 20분가량 왔다 갔다 했다” “차 안에는 체격이 건장한 백인 남자가 타고 있었다”는 목격자들의 증언이 나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 워싱턴시 근교 버지니아주와 메릴랜드주에서는 지난해 10월 연쇄 무차별 총격으로 10명이 숨지고 2명이 부상해 학교가 문을 닫고 각종 행사들이 취소됐다. 당시 범인으로 체포된 존 앨런 무하마드(41)와 존 말 보(17)는 현재 재판을 받고 있다.


권기태기자 kk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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