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다피 “리비아 무기사찰 받을 것”

  • 입력 2003년 8월 4일 19시 16분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사진)는 3일 국제 테러조직 알 카에다를 암에 비유하며 공개적으로 비난하고 국제 사찰단을 받아들일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카다피 원수는 이날 미국 ABC TV ‘디스 위크’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고 리비아는 모든 극단주의자와 과격한 이슬람 운동에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리비아에 대량살상무기가 없다는 것을 입증하기 위해 “국제원자력기구(IAEA)를 포함한 국제 사찰단이 생물무기나 화학무기 생산에 사용될 수 있는 리비아의 공업단지들을 방문하도록 초청할 의사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불행하게도 오사마 빈 라덴은 이슬람 세계에서 예언자요, 이슬람 세계를 수호하는 상징이 됐다. 미국이 그를 성자로 만들었다”면서 자신은 ‘공동의 적’인 알 카에다를 뿌리 뽑으려는 미국에 협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그는 “이라크에서의 전투는 계속될 것이며 이라크는 베트남처럼 될 것”이라며 “사담 후세인이 체포되거나 살해되는 것과 관계없이 전투가 계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1988년 로커비 상공의 미국 팬암 여객기 폭파사건에 대해 “사건은 종결 단계에 있다”고 말했으나 리비아가 이 사건을 주도하지 않았다는 지금까지의 주장을 반복했다.

워싱턴=권순택특파원 maypo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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