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란 정권교체 시킬수도"

  • 입력 2003년 6월 17일 19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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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의 핵개발 의혹이 국제사회의 심판대에 오르면서 그간 반목을 거듭해온 미국과 이란의 대립이 극한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리처드 바우처 미 국무부 대변인은 16일(현지시간) “미국은 인권과 자유, 현대 세계의 참여 기회를 요구하는 이란의 학생, 시위자들과 함께 한다”며 이란 반정부 시위대에 강한 연대감을 표시했다.

바우처 대변인은 미국이 시위를 지원한다는 이란 정부의 비난에 대해 “시위는 이란에 대해, 이란 정부의 정책에 대해 이란인들이 벌이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여기에서 한발 더 나아가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의 최측근인 리처드 펄 전 국방정책위원장은 이날 독일 언론과의 회견에서 “소수의 부패하고 잔인한 이슬람 도당이 이란의 권력을 장악하고 있다”면서 평화적 정권교체 가능성까지 거론했다.

펄 전 위원장은 “이란인들이 자유롭다면 이슬람 지도자들을 감옥에 처넣거나 망명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미국은 이란 및 북한의 핵개발 상황을 감시하기 위해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예산을 3000만달러 늘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가 17일 보도했다.

신문은 또 러시아 핵물리학자의 말을 인용, 이란이 당초 미국이 예상했던 2010년보다 빠른 2006년에 미사일에 장착할 수 있는 핵탄두를 개발할 능력이 있으며 이는 러시아 남부의 주민 2000만명을 위협할 것이라고 전했다.

박래정기자 eco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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