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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3년 4월 28일 18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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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이번주 발표예정인 국내외 주요 경제지표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최근 발표된 미국 우량기업들의 실적이 대부분 예상보다 좋은 것으로 나타나는 등 경기 회복의 움직임이 일부 보이기 때문.
AOL타임워너와 퀄컴, 루슨트 테크놀로지, 이베이, 아마존, AT&T 등 IT(정보기술)기업을 중심으로 한 미국 기업의 1·4분기(1∼3월) 실적은 일단 기대치를 충족시켰다. 지금까지 실적을 공시한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 기업의 실적은 전 분기(작년 4·4분기) 대비 평균 9.8% 증가했다.
29일 발표될 4월 미국 소비자신뢰지수는 3월에 비해 7포인트 높은 69.9가 될 전망이다. 이미 발표된 미시간 소비자신뢰지수도 잠정치보다 상향 조정되는 등 이라크전쟁 이후의 소비 심리가 좋아지는 모습이다.
시장조사기관인 퍼스트콜 등에 따르면 5월1일 발표되는 공급관리자협회(ISM) 제조업 지수도 3월보다 다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실업률과 고용 동향. 전문가들은 실업률이 5.9%로 전월(3월)보다 높아지는 반면 기업들의 신규채용 수요는 제자리에 머물렀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주간 실업수당 청구도 40만건 이상으로 계속 늘어나고 있다.
대우증권 박상현 연구원은 “경기회복 추세가 나타나고는 있지만 고용 창출이 이뤄지지 않으면 경기회복 속도는 더딜 수밖에 없다”며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로 인한 세계교역의 위축 등도 불안 요인”이라고 말했다. 다만 IT부문의 설비투자가 전 분기에 비해 10% 이상 증가한 것은 주목할 만한 현상이라는 것.
이 같은 미국 경제지표는 지금까지 한국 증시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최근 사스 때문에 아시아 증시와 미국 증시가 따로 움직이는 현상이 나타나는 등 당분간은 주가의 동조화가 일어나지 않을 것 같다.
한편 국내에서는 3월 산업생산(29일)과 4월 소비자 물가(30일), 무역수지(5월1일), 5월 전국경제인연합회의 BSI 전망치(5월2일) 등이 발표된다.
전문가들은 유가 안정으로 소비자물가와 무역수지는 개선되겠지만 산업생산은 증가세가 둔화되고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경기가 본격적인 대세상승 국면에 접어들지 않는 상황에서 주가도 등락 과정을 반복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정은기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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