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사회]'페어플레이는 아직 이르다' 등

  • 입력 2003년 4월 18일 17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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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어플레이는 아직 이르다/루쉰 지음 취츄바이(瞿秋白) 엮음 루쉰읽기모임 옮김/439쪽 1만5000원 케이시아카데미

◇무덤/루쉰 지음 홍석표 옮김/472쪽 1만8000원 선학사

◇한문학사 강요/고적서발집(古籍序跋集)/루쉰 지음 홍석표 옮김/325쪽 1만5000원 선학사

현대 중국의 대표적 문필가 겸 사상가인 루쉰(魯迅)의 저서 세 권이 연이어 번역 출간됐다. 옮긴이는 중국근대문학 연구자 10여명으로 구성된 루쉰읽기모임과 강릉대 홍석표 교수(중문학). 이들은 모두 루쉰 마니아로, 언젠가 수십 권에 달하는 그의 전집을 미려한 현대 한국어로 완역해 내겠다는 ‘야심’을 조심스럽게 밝히며 대장정의 첫발을 내딛었다.

루쉰읽기모임이 번역한 ‘페어플레이…’(원제 魯迅雜感選集·노신잡감선집·1933)는 루쉰의 두 연인 중 한 사람인 취츄바이가 루쉰의 잡문 가운데 73편을 골라 엮은 책. 두 사람이 같은 가슴으로 세상을 바라보며 감당했던 시대의 사랑과 아픔을 담고 있다.

옮긴이들은 “1920, 30년대 중국의 현실을 바탕으로 쓰인 글들이 21세기의 오늘 우리의 현실에서 여전히 현재진행형으로 살아있다는 ‘절망적인’ 현실 인식에서 이 책을 번역했다”고 밝히고 있다.

‘무덤’은 루쉰이 문학활동을 처음 시작하던 때부터 가장 왕성한 창작활동을 펼쳤던 시기(1907∼1925)에 중국인들의 각성을 촉구한 그의 대표적인 글들을 모은 잡문집이다. 2001년 번역 출간됐던 판본의 수정본을 내면서 ‘루쉰선집’ 1권으로 삼았다.

‘한문학사 강요’는 1926년 루쉰이 사먼(厦門)대학에서 중국문학사 과목을 담당했을 때 집필한 강의록이고, ‘고적서발집’은 1912∼1935년 루쉰이 스스로 정리하거나 교감한 19종의 고적을 위해 쓴 27종의 서문과 발문을 모은 것이다.

김형찬기자 kh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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