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소비자신뢰지수 9년만에 최저치

  • 입력 2003년 2월 26일 18시 45분


미국 소비자들의 경기불안 심리가 9년 만에 최고조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의 비영리 경제조사기관인 ‘콘퍼런스 보드’는 25일(현지시간) 미 가계 소비자들의 현재 및 미래 경기상황에 대한 체감심리를 나타내는 ‘소비자신뢰지수(CCI)’가 1월의 78.8에서 이달 64.0으로 무려 14.8포인트나 급락했다고 발표했다.

이 같은 낙폭은 2001년 9·11테러 직후(17포인트) 이래 가장 큰 것이며, 지수 자체도 1993년 10월 기록했던 60.5 다음으로 가장 낮은 것이다.

콘퍼런스 보드의 린 프랑코 소비자연구센터 소장은 “고용시장의 불안, 금융시장의 침체가 지수를 끌어내렸고 국제유가 상승, 이라크전쟁과 테러위협 증가 등이 거들었다”고 분석했다.

미 전역 5000가구를 대상으로 실시한 이번 조사에서 현재 경기가 ‘나쁘다’고 답변한 소비자들은 30.7%에 달해 전달 26.7%보다 크게 늘었다. 반면 경기가 ‘좋다’고 답변한 소비자들은 같은 기간 15%에서 13.2%로 줄었다. 앞으로 6개월 동안의 경기전망을 묻는 질문에도 비관적인 소비자층이 5%포인트 늘어난 반면 낙관적인 소비자층은 2.4%포인트 줄었다.

일자리가 주변에 많이 있다고 생각하는 소비자의 비중은 11.2%로 1993년 12월 이후 가장 낮았다.

박래정 기자 eco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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