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일본인 의사 이마이 “한국인이 좋아서 日안내서 썼죠”

  • 입력 2002년 7월 8일 18시 33분


“일본을 안내하는 책은 많습니다. 그러나 가려운 데를 긁어주는 책은 많지 않습니다. 내가 한국인이라면 무엇이 필요한지를 생각했고, 그 궁금증을 옆에서 형님이나 누나가 친절하게 설명을 해주는 듯한 책을 만들려고 노력했습니다.”

한 일본인 의사가 최근 일본에 가는 한국인들을 위한 종합안내서를 발간했다. ‘나 일본 간다’(413쪽·동아일보사)라는 이 책의 책임편집자는 이마이 구미오(今井久美雄·51·사진). 가와사키(川崎)시에서 내과병원을 운영하고 있다.

의과대학을 졸업한 그는 85년부터 89년까지 연세대 대학원에 유학하며 한국과 인연을 맺었다.

지금은 성인들을 위한 ‘한국어강좌’의 강사로 일할 정도로 한국어에 능통하다. 98년에는 아사히신문이 주최한 한국어 스피치 콘테스트에서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이 책의 공동 저자 4명은 그에게 한국어를 배우고 있는 제자들이다.

이번에 나온 책은 91년에 펴낸 ‘한국인을 위한 일본 유학생활 가이드’의 개정판. 그러나 제목이 ‘유학 연수 출장 여행을 위한 일본 종합 가이드북’으로 바뀐 데서 알 수 있듯 내용을 대폭 보강하고 새로운 정보를 추가했다.

책에 쓰인 사진들은 모두 저자들이 직접 찍었다. 발로 쓴 안내서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은 △한국에서의 준비 △일본에 도착해서 △일상생활 △학교생활 △일본의 요리 △일본 문화 등 6장으로 이뤄져 있다. 장마다 정확하고 풍부한 자료와 사진 삽화가 들어 있다.

예를 들어 ‘일상생활’에는 방 얻는 방법이나 전화 가설, 목욕탕 이발소의 이용방법, 이사 방법 등이 실려 있다. ‘일본문화’에서는 일본 가정에 초대를 받았거나 관혼상제에 갈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알려준다.

이마이씨는 “이 책을 손에 들고 일본을 찾는 한국인들이 저자들의 한국인에 대한 애정을 느껴 준다면 고맙겠다”고 말했다.

도쿄〓심규선특파원 kss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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