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 지폐 7종… 최고권 500유로는 57만원 상당

  • 입력 2001년 12월 31일 16시 58분


유럽 단일화폐에 유로라는 이름이 붙은 것은 95년 12월 마드리드 유럽 정상회의에서였다. 작명부터 해놓고 아이를 낳은 셈. 화폐 단위 표기는 유럽의 첫 글자인 로마자 e에 해당하는 그리스어 엡슬런(ε)에서 따왔다.

지폐의 앞뒤 면에 있는 창문과 다리는 오스트리아 미술가 로베르트 칼라나가 도안했다. 5, 10, 20, 50, 100, 200, 500유로 등 7종의 지폐에는 유럽의 시대별 건축양식에 따라 그린 창문과 다리가 들어가 있다.

실제 건축물 사진이 아니라 그림을 넣은 이유는 유럽인이 함께 사용할 지폐에 특정국가의 건축물을 넣을 수 없다는 이유 때문. 특히 창문과 다리를 도안한 이유는 유로화가 유럽인의 마음을 열고 하나로 연결시켜주는 역할을 해주기 바란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하지만 동전에는 앞면에 유로랜드를 표시하는 공동 도안, 뒷면에 동전이 제작 배포되는 국가의 고유 도안이 들어간다.

유로화 전환에 따라 기존 화폐와의 환산이 가장 쉬운 나라는 독일이다. 1유로가 1.95583 마르크여서 대략 1 대 2로 환산하면 되기 때문. 반면 오스트리아는 1유로가 13.7603실링이어서 유로화 가격과 옛날 가격을 비교하려면 계산기를 갖고 다녀야 할 정도.

유로랜드 내에서 새로 발행된 유로화 지폐를 긴 쪽으로 한 장씩 연결할 경우 지구에서 달까지 2번 반을 왕복할 수 있다고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지는 전했다.

가장 고액권인 500유로(약 57만원)는 단위가 커서인지 벌써 뇌물이나 범죄용 ‘검은 돈’ 으로 쓰일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500유로는 전쟁을 여러 차례 겪으면서 현금 선호가 강해진 독일측 요청으로 제작됐다.

파리〓박제균특파원 ph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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