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달러약세로 인한 환율 및 금리에 미칠 파급효과도 잠재적인 불안요소다.
30일 우리나라 종합주가지수는 7일간의 상승을 접고 14포인트나 떨어지면서 큰 폭의 조정을 보였다. 29일 뉴욕 증시에서 나스닥지수도 3.93%나 떨어진 1,699.52에 마감되는 등 전 세계 증시가 동반 하락세를 보였다.
증시 전문가들은 국내 주가 하락이 아르헨티나 사태에 대한 불안요인보다는 미국 증시 폭락의 영향이 더 컸다고 지적하고 있다. 미국 증시 하락도 아르헨티나 영향보다는 30일부터 이어지는 3·4분기 경제성장률 등 각종 거시지표에 대한 우려감에서 촉발되었다는 것.
굿모닝증권 홍춘욱 수석연구원은 “이미 아르헨티나의 디폴트는 올 초부터 예견되어 온 상황이어서 각국이 채권을 회수하는 등 미리 준비를 해와 국제 금융시장이나 국내 시장에 미칠 파장은 미미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오히려 아르헨티나 변수보다는 미국 경제의 침체가 어느 정도 지속될 것이냐가 국내 주식시장의 향방을 가늠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외국인 투자에 미칠 영향은 간과하기 어렵다.
삼성증권 전상필 수석연구원은 “아르헨티나 위기가 세계 신흥시장 위험도를 높이고 있다는 점에서 당장 외국인의 국내 주식 매수가 지속될 것으로 기대하기는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한국은행 이상백 외환시장팀장은 “아르헨티나 위기는 중남미에 투자를 많이 하고 있는 미국 달러화의 약세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즉 달러 약세에 따른 원화 강세(원-달러환율 하락)로 국내 기업의 수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얘기다.
<박현진기자>witnes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