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샤론총리 “팔 독립국가 창설 수용”

  • 입력 2001년 10월 17일 23시 17분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는 이스라엘의 안보가 보장되고 팔레스타인의 비무장이 전제될 경우 팔레스타인 독립국가 창설을 받아들일 것이라고 이스라엘 언론이 17일 전했다.

샤론 총리는 16일 자신이 이끄는 우익 리쿠드 당간부들과 만나 이같이 밝히면서 그 조건으로 팔레스타인 국가가 이스라엘에 적대적인 국가와 협정을 맺지 않을 것과 국경은 이스라엘군이 관할해야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또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국가 영공을 자유롭게 사용하고 예루살렘이 분할되지 않은 채 이스라엘의 수도로 남아 있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영국 포린 리포트는 16일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국가 창설을 받아들이고 수년간 점진적으로 요르단강 서안과 가자지구의 유대인 정착촌 해체와 철군을 해나가기로 결정했다며 조만간 이 방안을 미국에 전달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샤론 총리는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10월 초 팔레스타인 독립국가 창설을 지지한다는 견해를 밝히자 친(親)아랍 정책이라고 비난하고 나섰으나 시몬 페레스 외무장관의 설득으로 결국 ‘독립국가 창설’안에 동의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스라엘의 이 같은 양보안이 알려진 17일 샤론 총리의 평화안에 반대해온 이스라엘의 극우강경파 레하밤 지비 관광장관(74)이 동예루살렘에서 팔레스타인 암살자의 소행으로 보이는 테러를 당해 양측 관계가 어떻게 조정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지비 장관은 동예루살렘 내 팔레스타인촌 부근 하얏트 리전시호텔에서 한 암살자로부터 총격을 받았으며 위독한 상태다. 팔레스타인 인민해방전선(PFLP)은 이스라엘군이 8월 미사일 공격으로 알리 아부 무스타파 PFLP 지도자를 살해한 데 대한 응징으로 자신들이 저지른 암살이었다고 이날 주장했다.한편 지비 장관 피격 소식이 전해진 후 이스라엘의 모든 각료들에 대해 추가 통보가 있을 때까지 외출 금지령이 전달됐다고 이스라엘 언론이 보도했다.

<예루살렘APAF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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