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루허 美대사 "中 지도자 정찰기 문제 반응 없어"

  • 입력 2001년 4월 3일 17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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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인민해방군 관리들이 하이난(海南)섬에 비상착륙한 미국 EP3 정찰기를 조사한 것이 분명하다고 조지프 프루허 중국 주재 미국 대사(58가 3일 밝혔다.

프루허 대사는 이날 미국 A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고 “그러나 승무원들이 정찰기내의 모든 민감한 장비와 정보들을 파기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찰기 비상 착륙 사건과 관련한 중국과의 외교 협상을 일선에서 지휘하고 있다.

그는 1996년 중국의 군사적 위협에 처했던 대만을 지원하기 위해 대만 근해로 파견된 미국 함대를 지휘했던 미 태평양군 해군 제독 출신.

35년간 군에서 복무했으며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때 베이징(北京)주재 미국 대사로 임명됨에 따라 1999년 11월 군복을 벗고 외교 일선에 나섰다.

그는 96년 중국이 대만해협에서 미사일을 발사하며 대만을 위협할 당시 미 해군 파견함대를 지휘하면서 미 군부가 평소 중국군측과 접촉을 가져야 할 필요성을 절감했다고 한다.

한편 그는 2일 기자회견에서 “미군기의 정찰 활동은 공해 상공에서 이루어진 것이며 통상적인 임무 수행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중국 최고위 지도자들이 ‘정찰기 문제에 관해 협의하자’고 한 워싱턴 당국의 잇단 제의에 아직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어 하급 차원의 접촉만 이뤄지고 있다”고 아쉬워했다.

<신치영기자·베이징연합〉higgl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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