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건국 100주년 행사 다체

  • 입력 2001년 1월 2일 18시 29분


호주는 2001년 1월1일 호주대륙 한가운데의 도시 앨리스스프링스에서 원주민들이 새벽에 전통악기를 두드리는 것으로 새해의 막을 열었다. 호주는 이날로 건국 100주년을 맞았다. 방송을 통해 울려 퍼진 악기 소리는 축제에 참여하자는 흥겨운 신호인 셈.

이날 기념행사의 핵심은 100년 전 이날 영국 식민지였던 호주의 6개주 대표가 모여 건국을 결의한 행사를 시드니 센테니얼공원에서 재현한 것. 윌리엄 딘 호주 현 총독과 존 하워드 현 총리, 그리고 6개주 대표들은 이날 로드 호프타운과 에드먼드 버튼이 100년 전 각기 초대 총독과 초대 총리로 취임했던 행사를 재현했다. 100년 전의 국가원수는 빅토리아 영국 여왕.

이날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은 축하메시지에서 “호주의 두번째 세기가 첫번째 세기처럼 성공하길 빈다”고 기원했다.

호주 정부는 5월 연방의회가 100년 전 건국의회처럼 멜버른으로 자리를 옮겨 회의를 가지는 등 올해 내내 10억달러(약 2500억원)를 들여 1000여건의 건국기념행사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호주공화국운동(ARM) 등 일부 호주 단체와 시민은 호주가 영연방에서 떠나 공화국제로 바뀌길 바란다고 외신이 전했다. 이를 감안해 호주 정부는 최근 호주연방 성립 100주년 기념 화폐인 5호주달러짜리 지폐에서 전통적인 여왕의 초상을 뺐으나 군주제 옹호파의 반발을 사고 있다.

<권기태기자>kk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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