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룽지 中총리 "美대선 누가 승리해도 상관없다"

  • 입력 2000년 8월 6일 16시 53분


주룽지(朱鎔基) 중국 총리는 미국 민주당과 공화당의 중국정책이 모두 잘못됐다며 오는 11월 美대선에서 두 당 중 어떤 당이 승리하더라도 개의치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주총리는 지난 4일 여름 휴양지 베이다이허(北戴河)에서 잭 리드 미 상원의원과 만난 자리에서 민주당과 공화당의 중국에 대한 정강정책은 본질적으로 동일하기 때문에 이번 선거는 (어떤 당이 승리하더라도) "기본적으로 달라질 것이 없다"고 말했다.

리드 의원은 "그의 말은 '상관없다. 두 당의 정강을 읽어봤는데 모두 좋지않다'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주총리의 입장은 빌 클린턴 행정부의 중국정책, 다시 말해 美대선 때마다 중국이 공격목표가 되는 데 대한 중국 지도부의 반감과 불신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은 지난주 공화당이 정강발표를 통해 중국이 미국의 핵 기밀을 도둑질하고 미국 안보를 위협하고 있다고 비난한 데 대해 크게 반발했었다.

중국은 또 미국 대선에서 중국의 인권, 소수민족 문제가 쟁점으로 부각되는 것과 미국의 대만 지원책에 대해서도 못마땅해 하고 있다.

리드 의원은 주총리가 대만 문제에 대해 "로켓처럼 분노를 폭발시켜" 천수이볜(陳水扁) 대만 총통에 대해 개인적으로 못마땅해하고 있음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베이징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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