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바브웨 총선, 여당 과반수 의석 확보

  • 입력 2000년 6월 27일 14시 39분


짐바브웨 총선에서 로버트 무가베 대통령이 이끄는 여당 짐바브웨 아프리카 민족연합-애국전선(ZANU-PF)이 과반수 의석을 확보한 것으로 공식 개표결과 밝혀졌다.

여당인 ZANU-PF는 27일 새벽(현지 시간) 현재 개표가 끝난 100개 선거구 가운데 52곳에서 승리, 무가베 대통령이 임명하는 30석을 포함해 전체 150개 의석의 과반수를 훌씬 넘는 82석을 확보했다.

야당인 민주변화운동(MDC) 후보는 현재까지 47개 선거구에서 당선됐으며 군소야당의 하나인 짐바브웨 아프리카 민족연합-은돈가(ZANU-NDONGA)가 1개 의석을 확보했다.

짐바브웨 의회의 정원은 모두 150석으로 이중 120석은 유권자 투표로 선출하고 30석은 대통령이 임명하게 돼 있어, 임명직 30석은 모두 무가베 대통령의 여당에서 차지할 것이 확실하다.

이번 선거에서 ZANU-PF는 과반수 의석 확보에는 성공했으나 지난 의회에서 야당이 차지한 의석이 모두 3석에 불과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야당 세력이 대약진을 이룬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한편 모건 츠반기라이(48) MDC 당수는 부하레 북(北) 선거구에 출마했으나 1만316표 대 1만2천850표로 사촌인 여당 후보 케네스 마니온다에게 패배했다.

반면에 수백개의 백인 농장 강제 점거에 앞장섰던 과격파 참전군인 지도자 첸제라이 히틀러 훈즈비는 치콤바 선거구에서 경쟁 후보를 두배 차이로 따돌리고 당선됐다.

이번 선거에는 60%가 넘는 기록적인 투표 참가율을 보여 개표가 지연됐으며 개표 초기 MDC가 우세를 보이기도 했으나 여당이 우세한 농촌지역의 개표 결과가 집계되면서 이러한 추세는 점차 역전됐다.

MDC는 수도 하라레의 19개 선거구 중 개표가 끝난 17곳 모두에서 당선됐으며 2번째 도시인 불라와요에서도 8개 의석을 전부 차지했다.

[하라레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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