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증시 총통선거 앞두고 추락

  • 입력 2000년 3월 13일 23시 35분


총통선거를 닷새 앞둔 13일 대만 증시가 폭락했다.

이날 주가 지수는 617포인트(6.5%)가 떨어진 8,811.95로 마감됐다.

개장과 동시에 총통선거 결과에 따라 커다란 정치 변화가 있을지 모른다는 불안감을 가진 투자자들이 일제히 팔자 주문을 내놓으면서 주가가 폭락했다.

총통선거에서 집권 국민당 롄잔(連戰)후보가 패하고 야당인 민진당 천수이볜(陳水扁) 후보 혹은 무소속 쑹추이(宋楚瑜) 후보가 당선되면 사회가 불안해질 것이란 예상이 증시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중국이 ‘이 후보만은 안된다’고 경고하고 있는 천후보가 당선될 경우 대만 독립을 저지하려는 중국이 전쟁을 일으킬지 모른다는 우려가 일부 유권자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

집권 국민당은 이같은 유권자들의 불안심리를 파고들기 위해 TV 선거광고로 청년들이 대만독립을 외치면서 전쟁터로 나가는 장면을 내보내고 있다.

매스터마인드 금융자문회사의 수석분석가인 제임스 수는 “투자자들이 선거를 앞두고 주식보유를 극도로 꺼리고 있다”며 이번 증시폭락이 총통선거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그러나 추정슝(邱正雄)대만 재정부장(장관)은 “증시가 폭락할 근본적인 이유는 없으며 투자자들이 과잉반응하고 있다”고 반론을 제기했다. 그는 “증시 폭락과 관련이 있는 ‘정치적인 요소들’이 있는 것은 사실이나 공적자금으로 증시안정을 위해 주식을 매입하고 있어 투자자들의 신뢰가 곧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타이베이 AP교도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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