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캐츠 '18년 生' 마감 … 브로드웨이 최장기 공연

  • 입력 2000년 2월 21일 19시 42분


뮤지컬 ‘캐츠’가 미국 브로드웨이 공연 사상 최장기 기록을 세우고 18년 만에 막을 내린다.

‘추억(Memory)’등 주옥같은 곡으로 유명한 캐츠는 6월25일 7397회 공연을 끝으로 막을 내리게 됐다고 미 ABC방송이 21일 보도했다. 캐츠는 1997년 뮤지컬 코러스 라인이 세운 종전 최장기 브로드웨이 공연 기록(15년, 6137회)을 깼다.

캐츠를 작곡한 앤드루 로이드 웨버는 최근 미 일간지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고양이(캐츠) 치고는 18년 살았으면 오래 산 셈”이라고 농담을 하면서도 브로드웨이 공연이 끝나게 된 것을 서운해했다.

T.S. 엘리어트의 원작을 토대로 한 이 뮤지컬은 1982년 10월 뉴욕 브로드웨이의 윈터 가든 극장에서 처음 공연된 이후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특히 ‘추억’은 바브라 스트라이샌드나 배리 매닐로 등 유명한 가수가 불렀을 만큼 사랑받았던 곡. 최근 들어 관객이 줄며 객석 절반이 비게 되자 막을 내리게 된 것.

콧대높은 미 브로드웨이를 평정한 최초의 영국 뮤지컬이었던 캐츠는 1000만명의 관객을 동원, 3억8000만달러를 벌어들인 것으로 추산된다.

<강수진기자>sj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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