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외무장관 9일 訪北, 양국우호협약 서명 예정

  • 입력 2000년 2월 2일 00시 24분


이고리 이바노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9일부터 이틀간 북한을 방문한다고 모스크바 외교소식통들이 전했다. 소식통들은 이바노프가 수행기자 12명을 포함한 33명의 수행원과 함께 8일 모스크바를 출발하며 9일부터 이틀간의 북한 방문일정을 마친 후 10일부터 일본과 베트남을 방문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이바노프는 지난달 31일 매들린 올브라이트 미국 국무장관과의 합동기자회견에서 “이번 방북에서 한반도 안보 등 국제문제가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바노프는 방북기간 중 지난해 3월 평양에서 열린 양국 외무차관 회담에서 가서명했던 북-러 우호협력조약에 서명할것으로 알려졌다.

새 조약은 1961년 체결된 ‘조-소 우호협력 및 호상원조조약’을 대체하는 것으로 양측 가운데 어느 한쪽이 공격받으면 자동으로 군사개입한다는 조항은 삭제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바노프는 북한 백남순 외무상을 만날 예정이나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김영남 최고인민회의상임위원장과의 면담여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러시아 외무장관의 북한 방문은 90년 이후 처음이다.

<모스크바〓김기현특파원>kimki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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