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홍수 환경재앙 지도에 올랐다

  • 입력 1999년 12월 7일 18시 29분


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은 13일자에서 세계야생생물기금 시에라클럽 등 세계의 7개 환경단체가 온실효과의 영향을 한눈에 알 수 있게 만든 ‘환경 재앙 지도’를 소개했다.

온실효과란 화석연료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등 대기오염물질이 온실 유리창처럼 대기권을 가로막아 평균 온도가 높아지는 현상. 향후 100년간 평균 온도가 무려 3.5도나 올라갈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100년간 3.5도 오를듯

이상고온 해수면상승 빙하감소 극지온난화 등은 온실효과를 지문(指紋)처럼 그대로 보여주는 ‘조기 경보’라고 이들은 주장한다.

지난해 8월 6일 이집트 카이로 기온은 역대 최고인 41도를 기록했다. 피지의 해안선은 해수면 상승으로 지난 90년간 한 해 평균 15㎝씩 내륙으로 이동했다. 히말라야산맥의 강고트리빙하와 남미 페루 칼리스빙하는 한 해 30m씩 사라지고 있다. 코카서스산맥의 빙하는 100년간 절반이 사라졌다.

미국 알래스카주에서 여름에 눈이 내리지 않는 날은 50년대에는 80일 미만이었으나 90년대에는 100일 이상으로 늘어났다. 북극 부빙(浮氷)이 차지하는 면적은 78∼95년에 6% 줄었다. 남극대륙에서는 올해 3월까지 1년간 2980㎢의 빙암(氷岩)이 녹아내렸다.

이 밖에도 심상치 않은 전조가 많다.

★심상찮은 전조 수두룩

지난해 인도네시아 삼림 80만㏊를 태운 화재는 엘니뇨와 지구온난화 때문에 발생한 것이라고 환경단체들은 추정한다. 지난해 여름 한국의 홍수도 온난화와 관계 깊은 것으로 세계의 환경단체들은 보고 있다.

미 캘리포니아주에서는 몇 종류의 나비가 멸종했으며 남극의 펭귄은 25년간 33% 이상 줄었다. 61년 2만4000마리였던 캐나다 북부의 순록은 97년 1100마리로 급감했다. 영국에서는 일찍 봄이 찾아와 조류 65종의 산란일이 71년에 비해 95년에는 8.8일 이상 빨라졌다. 콜롬비아 안데스산맥에서는 해발 1000m 아래에서만 발견되던 모기가 최근 2100m 이상 고원지대에도 나타나 뎅그열 황색열 등 열대병을 일으켰다. 케냐 고산지대에서도 97년 말라리아가 처음으로 발생해 수백명이 숨졌다.

〈구자룡기자〉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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