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TV에서 슬로비디오를 보여줄 때 초당 100장 정도의 많은 장면을 찍어서 정상적으로 돌리는 것과 같은 원리다. 펨토란 10-15을 나타내는 단위.
노벨상위원회는 “그보다 더 빨리 화학반응을 관찰하는 방법을 발견한 사람은 없었다”며 “우리는 처음으로 화학반응이 일어날 때 원자의 움직임을 ‘슬로모션’을 보듯이 관찰할 수 있었다”고 그의 업적을 평가했다.
이집트에서 태어나 알렉산드리아대를 졸업한 후 미국으로 건너가 펜실베이니아대에서 박사학위를 획득하고 버클리대에서 2년간 근무하기도 했다.
당시 버클리대에서 박사후과정을 함께 거친 인하대 김상규교수는 “즈베일교수는 화학반응이 일어나는 것을 실시간으로 관찰하도록 함으로써 수많은 분자와 원자의 구조를 규명하는데 크게 기여했다”고 말했다.
즈베일교수는 평소 연구에 대한 욕심이 많고 대학원생들에게 일을 많이 시키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그가 주창한 ‘펨토’화학이 화학계에서 널리 인정받아 언젠가 노벨상을 받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단독수상은 뜻밖이라는 반응. 이집트에 과학분야의 노벨상을 처음 안겨준 그는 고국에서도 그의 얼굴을 실은 우표까지 발행됐을 만큼 국민적인 영웅으로 대접받고 있다.
〈김학진기자〉jean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