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CIA 도이치 前국장, 비밀취급인가 취소 수모

  • 입력 1999년 8월 22일 19시 00분


미국 중앙정보국(CIA)은 20일 비밀정보를 소홀히 관리해온 존 도이치 전 CIA국장의 비밀취급 인가를 취소했다고 밝혔다.

CIA 역사 52년동안 전직 국장이 비밀취급인가를 취소당한 것은 처음있는 일이다.

CIA는 도이치 전국장이 재임 당시의 비밀파일을 보안성이 없는 자택의 PC에 보관하고 있어 간첩이나 컴퓨터 해커의 공격에 노출시켰다는 것이다. 그는 96년 12월 18개월간 재임한 다음 CIA에서 물러났다.

미 언론매체들은 중국에 핵기술을 유출한 의혹을 받았던 대만계 과학자 리원허(李文和)박사 역시 똑같은 이유로 로스앨러모스 연구소에서 파면당했다는 점을 거론하면서 이번 조치에 대해 적절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도이치 전국장은 “고의는 아니었지만 보안규정을 위반한 것은 잘못”이라면서 “현직 CIA 조지 테넷 국장의 이번 결정을 존중한다”고 말했다.

〈워싱턴〓홍은택특파원〉euntack@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