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BBC방송『兩岸사태 중국 일방적 승리』

  • 입력 1999년 7월 27일 18시 56분


중국과 대만은 ‘국가 대 국가’라는 리덩후이(李登輝)대만총통의 ‘양국론(兩國論)’ 발언으로 야기된 양안(兩岸·중국―대만)대립에서 중국이 일방적 승리를 거두었다고 영국 BBC방송이 26일 인터넷판에서 평가했다.

이 방송은 동남아국가연합(ASEAN)안보포럼에 참석한 역내 지도자들이 모두 ‘하나의 중국’ 정책을 지지해 대만에 패배를 안겼으며 미국도 ‘하나의 중국’ 정책을 재확인했다고 지적했다.

이 방송은 96년 중국의 미사일 발사로 촉발된 대만해협 위기 때 2대의 항공모함을 파견해 대만을 지원했던 미국이 이번에는 사실상 중국을 지지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중국과 대만은 또 한 차례 설전(舌戰)을 벌였다.

중국의 탕자쉬안(唐家璇)외교부장은 26일 ASEAN 안보포럼에서 “전쟁과 갈등은 분리에서 나온다”며 대만이 독립을 추구하면 중국은 무력행사에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이에 대해 리총통의 경제고문인 대만 국민당 상무관리위원회 류타이잉(劉泰英)주석은 26일 태국 방콕에서 “중국이 무력침공하면 대만은 홍콩과 상하이(上海) 근해에 미사일을 발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이종환특파원〉ljhzip@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