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9월이후 5차례 핵실험…『임계치이하로 실험』주장

  • 입력 1998년 12월 25일 20시 00분


러시아가 9월부터 이달까지 북극에서 5차례에 걸쳐 임계치 이하의 핵실험을 했으며 올해 러시아의 핵산업 수출액은 91년의 4배인 20억달러 이상에 이른다고 러시아의 한 고위관리가 밝혔다.

레프 랴베프 러시아 원자력부 차관은 24일 “러시아는 9월14일부터 이달 13일까지 북극 노바야젬랴 군도의 핵실험장에서 5차례에 걸쳐 임계치 이하의 핵실험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핵무기를 제조할 수 있을 만큼의 플루토늄과 농축우라늄이 실험에 사용됐다”며 “그러나 핵에너지 방출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임계치 이하 핵실험은 핵폭발에 이르지 않는 양의 방사능 물질이 사용되기 때문에 포괄적 핵실험금지조약(CTBT)의 금지대상에서는 제외돼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임계치 이하 핵실험 역시 다른 나라의 핵실험을 부추길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랴베프차관은 이어 “올해 러시아의 핵기술 및 핵물질 수출에 의한 수입액은 91년의 4배인 20억∼22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라고 밝혔다.

그는 “러시아는 아프리카 중동지역 국가들과 원자력발전소 건설을 위한 협상을 벌이고 있으며 해체된 핵무기에서 나오는 우라늄을 연간 5억∼6억달러 정도 미국에 판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재정난이 심각한 러시아 정부는 핵기술이 이란이나 리비아 같은 반미국가에 유출될 수 있다는 미국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핵산업 거래에 열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모스크바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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