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팔 워싱턴 정상회담]이軍 추가철수 중점 논의

  • 입력 1998년 10월 15일 19시 43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총리와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수반은 15일 미국 워싱턴에서 비공개로 나흘 예정의 중동평화 정상회담에 들어갔다.

이들은 이날 백악관에서 빌 클린턴 미국대통령을 만난 뒤 곧바로 메릴랜드주 와이플랜테이션 콘퍼런스센터로 자리를 옮겨 매들린 올브라이트 미 국무장관의 중재로 요르단강 서안 철군문제 등 쟁점에 대한 협상에 들어갔다.

이에 앞서 양측은 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14일 협상타결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낙관했다.

아라파트수반은 이날 영국 런던에서 토니 블레어 영국총리와 만난 뒤 “15일 회담에서 돌파구가 마련될 것으로 낙관한다”고 말했다.

네타냐후총리도 이날 요르단에서 “여러 문제에 대해 합의를 이룰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이번 회담의 핵심의제는 요르단강 서안지역에서의 이스라엘 추가 철군문제.

오슬로협정이 제대로 지켜졌다면 이스라엘은 올 8월까지 이 지역에서 3차례에 걸쳐 추가철군을 실시해야 했다. 그러나 이스라엘의 유태인 정착촌 건설강행과 이에 항의하는 팔레스타인 과격단체의 폭탄테러로 중동평화협상이 지난해 3월 중단돼 이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

미국은 올 1월 평화협정 재개를 위해 요르단강 서안 13% 철수안을 제안해 팔레스타인측은 이를 수용했으나 이스라엘측은 13%중 3%는 자연보호구역으로 양측의 공동관리하에 남겨둘 것을 주장해왔다.

네타냐후총리는 최근 반이스라엘 테러단체의 무장해제 등을 조건으로 13% 철군안의 수용가능성을 내비쳤으나 팔레스타인측은 “테러단체들은 우리의 통제 밖에 있다”며 난색을 표하고 있다.

〈김태윤기자·워싱턴APAFP연합〉terren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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