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구제금융/해외언론 반응]日『한국,최악사태 직면』

  • 입력 1997년 12월 4일 19시 53분


국제통화기금(IMF)과의 구제금융협정 체결을 계기로 외국 언론과 금융전문가들은 우리 경제가 위기를 극복하는 계기를 맞고 있으나 자금 제공과 함께 부과된 조건들이 너무 엄격해 시련과 고통이 뒤따를 것으로 보고 있다. 심지어 일부 전문기관들은 한국의 이행가능성에 대한 의혹도 제기하고 있다. ▼미국〓뉴욕타임스는 이번 협상은 한국이 이룩한 경제기적의 초라한 종말과 김영삼(金泳三)대통령이 말했듯 『뼈를 깎는 아픔』을 겪는 시기의 시작을 알린 것이라고 3일 보도했다. 워싱턴 포스트는 미국관리들이 IMF가 특정산업과 기업에 편중된 관치금융을 제공해 위기를 초래한 한국정부의 관행에 의미있는 변화를 양보할 조치를 받아낸 데 대해 만족감을 표했다고 전했다. 한편 뉴욕금융시장에서 한국에 대한 신뢰도가 회복되지 않고 있다. 우리 정부가 보증한 산업은행채권(2백년 상환분)의 수익률이 지난 주와 거의 비슷한 2백50BP(미 재무성채권금리+2.5%)의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같은 현상에 대해 뉴욕소재 투자 자문회사 메릴 린치는 『한국정부가 IMF와 합의한 조건들이 현실적으로 이행하기 어렵기 때문에 한국경제가 앞으로 어떻게 될지 불확실하며 이에 따라 미국내 대한(對韓) 투자자들이 움직이지 않고 있다』고 분석했다. ▼일본〓언론들은 IMF의 조건을 이행하는 과정에서 경제성장 둔화와 실업 증가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했다. 아사히 신문은 IMF의 지원조건은 수출주도의 고도성장 가도를 달려온 한국 경제에 있어서는 매우 가혹한 내용이지만 「한강의 기적」을 재현하기 위해서는 근본적인 경제체질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중국〓중국 언론들은 한국이 앞으로 파산 실업증가 등 어려움이 많지만 한국의 수출잠재력, 국민들의 높은 고통분담의식이 있어 빠른 시일내에 안정속에 발전을 이룰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독일〓한델스블라트지는 3일 한국에 대한 국제적 지원은 아시아 금융체계를 쉽게 감염시킨 「아시아 경제세균」이 세계 경제체계와 금융체계로 번져 확산되는 것을 막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욕·도쿄·베이징·본〓이규민·권순활·황의봉·김상철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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