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4자회담 연연않겠다』…對北강경자세 시사

  • 입력 1997년 9월 20일 20시 26분


정부 고위당국자는 20일 4자회담 제2차 예비회담이 아무런 성과없이 끝난 것과 관련, 『앞으로 4자회담을 무리하게 성사시키기 위해 다른 필요한 조치를 취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 고위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한미(韓美) 양국이 그동안 4자회담 성사에 연연해 마치 구걸하는 것 같이 비쳐져 북한이 버티는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북한의 (회담)태도에 우리도 지쳤고 미국도 크게 실망하고 있다』면서 『양국은 이같은 입장을 이번 예비회담에서 북한측에 전달했다』고 말했다. 그의 이같은 발언은 정부가 향후 4자회담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종전과는 다른 강경한 자세로 임할 방침임을 강력히 시사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그는 이어 4자회담의 의제문제와 관련, 『북한이 주한미군 철수문제로 계속 버티면 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김정일(金正日)에게 휴전선부근의 군대와 대포를 물리치라면 받아들이겠느냐』며 『우리의 입장은 단호하다』고 강조했다. 〈문 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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