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탐사선 패스파인더가 4일로 화성에서 2개월째 탐사활동을 계속하고 있는 가운데 또 다른 화성탐사선 「마스 글로벌 서베이어」의 화성 도착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미국 우주항공국(NASA)산하 제트추진연구소(JPL)는 서베이어가 11일(한국시간) 화성도착을 목표로 순조롭게 항진하고 있다고 3일 밝혔다. JPL에 따르면 서베이어는 지난달 25일 자체 추진장치를 11초 동안 작동시키며 마지막으로 궤도 수정을 하고 태양전지판도 19도 가량 이동시키는 등 화성궤도진입을 위한 마지막 준비를 끝내고 화성을 향해 비행하고 있다. 3일 현재 화성에서 1백60만마일 정도 떨어져 있는 서베이어는 11일 오전10시경 화성 궤도에 진입하게 된다. 서베이어는 지난해 11월7일 지구를 출발, 3백8일 동안 약4억6천6백만 마일을 비행했다.
그러나 서베이어는 화성에는 착륙하지 않는다. 화성 토양 및 암석 분석작업을 하고 있는 패스파인더와 달리 화성 주변을 선회하면서 화성 지도를 작성하는 것이 서베이어의 주임무이기 때문. 이를 위해 서베이어에는 지름 1.5m 크기의 작은 물체까지 찍을 수 있는 특수 카메라와 레이저를 지표면에 발사, 반사돼 오는 속도로 지형을 파악해 지도를 그리는 특수장치가 장착돼 있다.
서베이어는 11일 화성 궤도에 진입한뒤 「아에로브레이킹」기술로 4개월 동안 서서히 궤도를 낮춰 내년 3월15일경 고도 2백34마일의 궤도에 이르면 정착한뒤 본격 활동을 시작한다. 이후 6백87일동안 지도작성 임무에 전념한뒤 다른 행성 탐사선과 지구와의 통신을 중계하는 일종의 통신위성 역할을 3년간 더 수행할 예정이다.
〈윤성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