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차이나 시대]中『꿩먹고 알먹고』…81조원 부수입

  • 입력 1997년 6월 30일 20시 17분


홍콩정청은 주권반환을 계기로 홍콩특별행정구에 모든 행정업무를 이양하면서 보유외환 6백66억미국달러(약59조3천억원)와 토지기금 2백43억달러(약21조6천억원) 등 약 81조원의 돈도 함께 넘겨주게 된다. 「동방의 진주」로 불리는 홍콩 자체도 엄청난 보물이지만 어마어마한 「지참금」도 함께 갖고 가는 셈이다. 영국으로선 배아픈 일이지만 도리없이 체념하고 있다. 중국이 「홍콩지참금」을 챙길 수 있게 된 것은 29일 중국과 영국이 맺은 홍콩정청 자산부채 인계협정 때문. 홍콩의 외환보유고는 세계 7위로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 토지기금은 홍콩정청이 토지를 불하하거나 민간주택업자에게서 받은 주택분양세금 등으로 조성한 기금으로 서민용 대규모 공공주택을 짓는데 투입된다. 홍콩정청은 재산 뿐 아니라 모든 문서와 기록을 홍콩특구에 인계한다. 이 기록속엔 중국당국에 비판적인 태도를 취해온 홍콩인들의 명단과 신상정보도 포함돼 있다. 이 때문에 「모든 문서를 즉각 넘기라」고 요구하는 중국과 「일부를 역사적 자료로 보관하겠다」는 영국의 입장이 맞서 난항을 겪기도 했다. 결국 영국이 필요한 자료를 영국에 반출, 복사를 한 후 되돌려주되 영국주재 중국대사관을 통해 3개월전에 인계할 서류를 통고하기로 했다. 그러나 정말 귀중한 것은 「홍콩지참금」이 아니라 「홍콩자체」인 것은 물론이다. 홍콩의 1인당 국민소득은 95년 2만3천3백2달러로 종주국 영국보다 높다. 최대산업인 교역액은 96년기준 3천7백94억달러를 기록, 세계8위로 한국을 제쳤다. 세계에서 임대료가 가장 비싼 곳도 홍콩섬의 소고백화점뒤편 상가로 1㎡당 연6백만원(이하 한화)에 달해 뉴욕 맨해튼의 두배 수준이다. 홍콩은 또 아시아 제2의 금융시장과 세계 5대 주요 외환거래 시장답게 세계 40개국의 1백57개 은행이 진출, 홍콩내 지점수가 1천6백49개에 이른다. 〈홍콩〓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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