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스포츠계 내분…내년 아시아경기 『삐그덕』

  • 입력 1997년 5월 10일 20시 17분


제13회 방콕 아시아경기는 예정대로 열릴 수 있을 것인가. 대회개막을 1년반 앞두고 대회 개최여부에 대한 우려가 일고 있다. 태국은 11일 부산 롯데호텔에서 열리는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집행위원회에 수카비크 랑시트폴 부총리겸 방콕아시아경기조직위원회(BAGOC)위원장과 사노프 판토마이 신임사무총장 등 20명의 대표단을 파견했다. 이들은 이날 대회준비와 관련한 중간보고를 할 예정.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회의 정상적인 개최여부는 불투명하다. 태국의 언론들조차 「내년 방콕아시아경기는 예정대로 열리기 어렵다」는 회의론을 제기할 정도다. 불씨는 「차록 스캔들」로 불리는 사무총장 전격경질사건. 태국정부는 지난달 말 차록 아리라차카란 사무총장을 해임했다. 지난 90년 방콕이 98아시아경기를 유치한 직후부터 사무총장을 맡아온 차록은 태국의 원로 체육인. 지난 66년과 70,78년 등 방콕이 치른 세차례의 아시아경기에 모두 관여했던 인물이다. 태국정부가 그를 전격교체한 표면적인 이유는 비효율적인 업무수행능력. 그러나 진짜 이유는 대회와 관련한 각종 업무와 이권을 독점, 다른 관계자들과 불협화음을 일으켜왔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차록 해임후 태국 정부와 스포츠계는 사분오열의 양상에 빠져 들었다. 정부는 차록의 후임으로 사노프를 임명했으나 태국의 각 경기단체 회장들은 모임을 갖고 「차록 지지」를 선언했다. 이때문에 BAGOC는 현재 양분되어 있는 상태. 신임총장파인 산티파르브 테자바니자 사무차장은 『OCA는 사무총장의 교체에 간섭해서는 안된다』며 『대회준비는 차질없이 이뤄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부산〓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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