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韓은 최근 미국과의 잇단 접촉에서 한반도 4자회담을 수락하겠다는 뜻을 시사한 것으로 12일 알려졌다.
워싱턴의 한 외교소식통은 『북한은 지난 7일 뉴욕 美-北 準고위급회담과 11일 마크 민튼 美국무부 한국과장과 李근 북한 외교부 미주국 부국장간에 이뤄진 실무접촉에서 사실상 4자회담에 참석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북한은 그러나 4자회담을 수락하는 대가로 식량지원과 對北 경제제재 완화, 美-北 관계의 격상 등을 요구했다』면서 『미국측도 북한이 4자회담을 수락할 경우 이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와관련, 니컬러스 번스 美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미국과 북한은 좋은 회담을 가졌으며, 우리는 이 회담에서 일부 진전이 이뤄진데 대해 만족한다』고 말했다.
번스 대변인은 그러나 『우리는 북한으로 부터 한반도 4자회담 제의에 관한 정확한 대답을 들을 때까지 이러한 「성공」을 과장하고 싶지는 않다』고 말해 북한측의 최종적인 수락의사 표명을 기대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이어 『이제 공은 북한에 넘어갔다』면서 『미국은 金桂寬 북한 외교부 부부장 일행이 귀국한 뒤 北韓 지도부를 납득시켜 한반도 4자회담 제의를 수락하게 되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북한은 美-北간 현안 논의를 위해 찰스 카트만 美국무부 東亞太차관보 대행의 訪北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번스 대변인은 워싱턴을 방문중인 李근 외교부 부국장이 11일 민튼 한국과장과만난 자리에서 이같은 초청의사를 전달했다고 밝히고 『그러나 카트만 차관보 대행은 현재로선 북한을 방문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북한의 이같은 요청은 지난주 뉴욕에서 이뤄진 美-北 準고위급회담에서 양측간 협의를 정례화하기로 합의한 데 따른 것으로 미국측이 향후 이를 수용할지 여부가 주목된다.
美국무부는 11일의 美-北 실무접촉에서 상호 연락사무소 개설, 미사일 협상 개최, 美軍유해 공동발굴 문제 등 양측간 주요 현안이 논의됐다면서 『그러나 연락사무소 개설문제는 아직까지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