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원유생산량-무역흑자 급증 『즐거운 비명』

  • 입력 1997년 3월 5일 16시 24분


세계 대부분 나라들은 돈이 없어 고민이나 노르웨이는 돈이 너무 많아 골치를 앓고 있다. 북해산 원유.가스 생산량은 증가일로에 있고 무역흑자는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외채는 대외차관으로 바뀌었으며 경제는 전반적 호황을 타고 있다. 게다가 금리는 떨어지고 주가지수는 나날이 최고치를 기록하고 노르웨이 통화는 사상 최고의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일반적 상식으로는 즐거운 비명이라도 질러야 하겠지만 노르웨이는 경기과열을 심각히 걱정하고 있다. 노르웨이의 지난 80년대 "거품경제"는 86년의 유가폭락이후 간신히 가라앉았다. 이제 또다시 그런 현상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 노르웨이 입장이다. 그런데 지금은 사정이 다르다. 꾸준이 증가하는 국제 원유수요로 유가폭락은 기대하기 어려워졌다. 또 80년대의 "여피族 붐"은 손쉬운 신용융자제와 이를 부추긴 稅制가 소비를 부채질함으로써 가능했지만 오늘날의 젊은층은 보다 신중하고 냉정해져 과소비와는 거리가 멀다. 신중하기로 따진다면 정부를 따라갈 사람이 없다. 정부는 4백억 크로네(미화 약61억5천만달러)의 예산흑자를 "석유기금"으로 비축, 21세기에 가서 북해석유 수입이 줄어들기 시작하면 언제든지 이를 벌충할 수 있는 태세를 갖추고 있다. 정부는 경기과열을 우려, 국내투자를 억제하고 외국에서 투자 가능성을 찾고 있다. 야당은 열을 식히기 위해 북해원유.가스 생산고를 줄이라고 제안하고 있지만 정부는 석유생산이 마음대로 중단했다 재개했다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라면서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현재 노르웨이의 산유량은 하루 3백10만 배럴에 달한다. 노르웨이 중앙은행은 2월에만도 금리를 두번이나 인하했으며 보유통화를 국제시장에 쏟아부어 크로네貨 가치의 등귀를 저지하려 했으나 별 효과가 없었다. 이같은 크로네 강세는 석유산업을 제외한 다른 분야의 수출에 부정적 영향을 준다. 관광산업도 마찬가지로 독일을 비롯한 유럽국가로부터의 예약이 감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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