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주용기부총리]개방 총지휘…실물경제 해박

  • 입력 1996년 11월 24일 20시 15분


「北京〓黃義鳳특파원」 鄧小平(등소평)이 중국 개혁개방의 총설계사라면 朱鎔基(주용기·68)부총리는 현장감독에 해당한다. 해박한 경제지식과 실물경제에 부합하는 정책개발로 오늘날 중국의 고도성장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인물이다. 특히 금년에는 10%에 가까운 경제성장을 이끌어가는 한편 물가 상승률을 6%선에 묶고 국제수지 1백억달러 흑자를 달성할 전망이어서 3마리의 토끼를 모두 잡는 탁월한 능력을 과시하고 있다. 호남성 장사(長沙)출신으로 명문 청화(淸華)대학 전기공정과를 졸업했다. 상해(上海)시장 겸 상해시 당위서기를 역임하던 지난 91년 경제담당 부총리에 발탁, 중국경제의 사령탑에 올랐다. 현재 당정치국상무위원으로 서열 5위. 주부총리를 만나본 인사들은 한결같이 그가 매우 똑똑한 사람이라는 평을 빠뜨리지 않는다. 경제이론에도 밝고 각종 수치도 정확히 외우고 있다는 것이다. 주부총리는 또 과단성있는 지도자적 자질을 지닌 것으로도 정평이 나있다. 다만 바로 이같은 영민함과 과단성때문에 주변에 적들을 많이 만들어버린 게 최대약점으로 꼽힌다. 최근 주부총리가 내년에 좌천될지도 모른다는 설이 나돌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중국이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하면 세계경제로의 편입이 가속화돼 그만큼 더 국내외 경제문제에 밝은 주부총리의 역할이 긴요해진다는 목소리도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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