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 이름도 ‘트럼프’로?…상표권 확보 나선 속내는

  • 뉴시스(신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1일(현지 시간) 메릴랜드주 앤드루스합동기지에서 에어포스원에 탑승하기 전 손을 들어보이고 있다. 2025.11.01 앤드루스합동기지=AP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1일(현지 시간) 메릴랜드주 앤드루스합동기지에서 에어포스원에 탑승하기 전 손을 들어보이고 있다. 2025.11.01 앤드루스합동기지=AP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이름을 딴 공항 명칭과 관련해 상표권을 출원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공공 인프라에 대통령 이름을 붙이는 데 그치지 않고, 관련 상품 판매 등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다.

18일(현지 시간) CNN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상표를 관리하는 DTTM 오퍼레이션스는 최근 미국 특허상표청(USPTO)에 ‘도널드 J. 트럼프 대통령 국제공항’, ‘도널드 J. 트럼프 국제공항’, 그리고 공항 코드로 추정되는 ‘DJT’ 등 세 가지 명칭에 대한 상표권을 출원했다. 이번 출원은 실제 사용을 전제로 한 ‘사용 의도’ 방식의 사전 승인 신청이다.

상표 전문 변호사 조시 거번은 트럼프 측이 공항 명칭과 연계해 의류, 핸드백, 여행가방, 보석, 시계, 넥타이 등 다양한 상품에 대한 상표권도 함께 확보하려 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플로리다주 팜비치 국제공항의 명칭을 트럼프 대통령 이름으로 변경하는 법안이 주 의회에서 추진 중이다. 해당 공항은 트럼프의 자택 마러라고 리조트 인근에 위치해 있다. 법안이 최종 통과될 경우 간판, 유니폼, 홍보물, 장비 교체 등에 약 550만 달러(약 79억원)가 소요될 것으로 추산된다.

플로리다주 하원은 지난 17일 해당 공항 명칭을 ‘도널드 J. 트럼프 대통령 국제공항’으로 변경하는 법안을 81대 30으로 통과시켰다. 상원에서도 유사한 법안이 상임위원회를 통과했으며, 본회의 표결을 거쳐 공화당 소속 론 디샌티스 주지사에게 넘어갈 예정이다.

거번은 “현직 대통령의 민간 기업이 자신의 이름이 붙을 공공시설에 대해 사전에 상표권을 신청한 것은 전례가 없다”며 “공공 인프라와 사적 브랜드 소유권이 교차하는 이례적인 사례”라고 평가했다. 그는 또 “로널드 레이건, 존 F. 케네디, 빌·힐러리 클린턴 등 지도자의 이름을 딴 공항의 경우, 전직 대통령이나 가족이 상표권을 별도로 보호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예컨대 레이건 내셔널 공항의 상표는 공항 운영 기관이 보유하고 있다.

특히 이번 상표 출원에는 시계, 보석, 의류, 기념 주화, 넥타이핀, 벨트는 물론 레스토랑, 공항 수하물 체크인 서비스, 공항 건설, 보안 검색 시 사용하는 플라스틱 슬리퍼 등 광범위한 상품·서비스가 포함돼 있다. 거번은 “법률적으로 매우 정교하게 작성된 출원”이라며 “공항 내외에서 다양한 상품 시장이 형성될 경우 트럼프 조직이 상표를 보유하고 라이선스를 부여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 그룹 대변인 킴벌리 벤자는 “대통령과 가족은 공항 명칭 변경으로부터 어떠한 로열티나 라이선스 비용, 금전적 대가도 받지 않을 것”이라며 “법안은 트럼프 조직과의 라이선스 계약을 요구하지만, 고향 카운티에 무상으로 권리를 제공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다만 공항 관련 상품 판매 수익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거번은 상표 등록이 반드시 수익 창출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도 덧붙였다. 제3자의 무단 사용을 막고 브랜드 품질 기준을 설정하기 위한 목적일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벤자 역시 “상표는 악의적 사용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워싱턴 덜레스 국제공항과 뉴욕 펜역의 명칭을 자신의 이름으로 변경하자는 제안도 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또 케니디센터를 운영하는 이사회가 친(親)트럼프 인사들로 재편된 이후 케네디센터는 ‘트럼프 케네디센터’로 명칭이 변경됐다. 노스캐롤라이나주 공화당 하원의원 애디슨 맥도웰은 덜레스 국제공항 명칭 변경 법안을 발의했으며, 일부 공화당 의원들이 공동 발의한 상태다.

다만 팜비치 공항과 덜레스 공항이 모두 트럼프 이름을 사용하게 될 경우 혼란이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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