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진경자청-경남개발공사 발표
내년까지 휴양시설 기본안 수립
소멸어업인 생계대책부지 마련
2029년 착공, 2032년 준공 목표
박성호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장(가운데)이 1일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창원 웅동1지구 개발사업 정상화 방안을 브리핑하고 있다. 경남도 제공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과 경남개발공사가 장기 표류 중인 창원 ‘웅동1지구’ 개발사업 정상화에 나선다. 내년 상반기 민간사업자가 운영하던 골프장을 인수하는 것을 시작으로 2032년 개발 사업을 준공한다는 방침이다.
창원 웅동1지구 개발사업은 오랫동안 파행을 이어왔다. 이 사업은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 내 유일한 여가·휴양지구인 경남 창원시 진해구 제덕동 일대 매립지 225만 ㎡에 관광·레저단지를 조성하는 것이 핵심이다. 복합관광레저단지 조성을 목표로 시작된 민간투자 사업이지만 민간사업자였던 진해오션리조트가 2017년 36홀 골프장만 조성했고, 협약한 휴양문화시설 등 나머지 사업은 전혀 이행하지 않았다. 사업이 지연되는 동안 사업 기간이 수차례 연장됐지만 후속 사업 진척은 없는 데다 공동 사업시행자인 창원시와 경남개발공사 간 사업 주도권 및 재정 부담, 협약 해지 여부 등을 놓고 갈등과 법적 분쟁도 이어졌다.
장기 파행 속에 올해 들어 돌파구가 만들어지고 있다. 개발사업 승인권자인 부진경자청이 사업 정상화를 위해 3월 경남개발공사를 단독 대체 사업시행자로 지정하고 공공 개발 전환 계획을 발표하면서부터다. 이어 약 2년간 이어진 창원시 제기 소송도 5월 종결되면서 법적 분쟁도 마무리됐다. 창원시와 경남개발공사는 미이행 사업에 대한 귀책 사유로 민간사업자와 사업협약을 해지한 데 이어 종료된 사업 기간을 2027년 말까지로 연장 승인받고, 후속 조치로 실시계획 변경도 완료한 상태다. 사업 추진 걸림돌로 작용했던 골프장 인수를 위한 민간사업자 대주단 대출금 1009억 원도 창원시와 경남개발공사가 분담해 지난달 말 대납하고 인수 합의서를 체결했다. 이르면 내년 4월부터 경남개발공사가 본격적인 골프장 운영에 나설 계획이다.
부진경자청과 경남개발공사는 사업의 또 다른 걸림돌인 소멸어업인 생계대책부지 문제 해소에도 나선다. 부진경자청은 진해·의창소멸어업인조합이 생계대책부지를 준공해 지구단위계획에 따라 직접 개발하고 재산권 행사가 가능하도록 내년 4월까지 웅동1지구 개발계획을 변경할 계획이다.
내년 상반기 골프장 직영을 시작으로 사업 기간을 5년 연장한 정상화 청사진도 제시됐다. 박성호 부진경자청장은 “내년 12월까지 여가·휴양 시설 사업을 위한 잔여 부지 기본구상 수립을 거쳐 2027년 말 사업자 선정 및 개발계획 수립, 2029년 하반기 착공을 거쳐 2032년 사업을 준공하겠다는 약속을 지킬 것”이라며 “공공성·투명성·전문성을 갖춘 개발로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