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밑에 아이 깔렸다”…외침에 달려간 시민 11명, 차 들어올려 구조

  • 뉴스1
  • 입력 2025년 12월 2일 11시 37분


50대 택시기사부터 하굣길 고교생까지…수원시 ‘모범시민’ 표창

경기 수원시에서 교통사고로 차에 깔린 초등학생을 구조한 시민 11명이 이재준 시장으로부터 모범시민 표창을 받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수원시 제공) 2025.12.2/뉴스1
경기 수원시에서 교통사고로 차에 깔린 초등학생을 구조한 시민 11명이 이재준 시장으로부터 모범시민 표창을 받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수원시 제공) 2025.12.2/뉴스1
경기 수원시는 교통사고로 차에 깔린 초등학생을 구조한 시민 11명에게 모범시민 표창을 수여했다고 2일 밝혔다.

시에 따르면 지난달 6일 오후 9시께 자전거를 타고 영통구 매탄동 어린이보호구역 횡단보도를 건너던 A 군이 우회전하던 스파크 차와 부딪히며 범퍼 아래에 깔렸다.

스파크 운전자는 신호 대기 중이던 조화용(57) 씨 택시로 달려와 “도와 달라”고 소리쳤고, 조 씨는 곧장 현장으로 달려가 상황을 파악했다.

이어 섣불리 차를 움직이면 아이가 다칠 수 있다고 판단해 주변에 도움을 요청, 다른 시민 10명과 함께 힘을 모아 차를 들어 올리는 방식으로 A 군을 구조했다.

당시 횡단보도를 건너던 채창주(54) 씨는 조 씨 목소리를 듣고 곧바로 달려가 119에 신고한 후 함께 힘을 보탰다.

윤혜영(48) 씨와 남편 여인서(50) 씨 역시 산책을 하던 중 울타리를 뛰어넘어 현장으로 향해 도움의 손길을 건넸다.

자율학습을 마치고 하교하고 있던 곽진성·임세진(매탄고 2학년 5반) 군도 곧바로 사고 지점으로 뛰어가 A 군 구조에 보탬이 됐다.

특히 곽 군은 휴대전화 플래시를 켜 다친 아이 상태를 꼼꼼하게 확인하고, 119에 전화해 “의식은 또렷하고, 얼굴에 멍이 들었고, 입술이 약간 찢어졌다”고 정확하게 설명했다.

그는 “꿈이 소방관이라 위험에 빠진 사람을 구조하는 데 관심이 많았다”고 했다. 임 군은 “동생이 사고를 당한 아이와 또래여서 남 일 같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들 도움 덕에 A 군은 크게 다치지 않았다.

이재준 시장은 현수막과 SNS 등을 통해 A 군 구조를 도운 시민들을 찾아 전날 집무실로 초대, 감사 인사를 전하고 모범시민 표창을 수여했다.

이 시장은 “위험에 빠진 아이를 구하기 위해 힘을 모아 아름다운 공동체 의식을 보여준 여러분께 125만 수원시민을 대신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수원=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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