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의 시작이고 역사였다” 후배 배우들 이순재 추모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11월 25일 10시 01분


현석, 이순재, 한지일, 정운용. 한지일 SNS
현석, 이순재, 한지일, 정운용. 한지일 SNS
배우 이순재 씨(91)가 25일 별세했다는 소식에 연예계 후배들의 추모 메시지가 이어졌다. 고인은 이날 새벽 세상을 떠났다.

배우 정보석은 이날 인스타그램에 “선생님, 그동안 너무나 감사했다”며 “연기도 삶도 그리고 배우로서의 자세도 많이 배우고 느꼈다”고 올렸다. 이어 “제 인생의 참 스승이신 선생님, 선생님의 한걸음 한걸음은 우리 방송 연기에 있어서 시작이고 역사였다”며 “많은 것을 이루심에 축하드리고 아직 못하신 것을 두고 떠나심에 안타깝다”고 했다. 그러면서 “부디 가시는 곳에서 더 평안하고 더 즐거우시길 간절히 기도드린다”고 애도했다. 정보석은 2009년 방송된 MBC 시트콤 ‘지붕 뚫고 하이킥’에서 고인의 사위 역할을 맡은 바 있다. 그간 여러 인터뷰를 통해 고인을 ‘연기 스승’으로 꼽으며 존경심을 드러내왔다.

지난해 고인과 함께 KBS2 드라마 ‘개소리’에 출연했던 배우 배정남도 같은 날 인스타그램에 “이순재 선생님,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며 “너무나도 존경하는 선생님과 드라마를 함께할 수 있어서 제 인생 최고의 영광이었다”고 했다. 배우 한지일은 “대한민국 영화, 방송, 연극 큰 형님”이라며 “특히 연극에 큰 애정이 많으셨던 이순재 대선배. 생활연극 시상식 때면 참석하셔서 후배들을 격려해주시고 70~80명의 회식 장소에 함께하시며 전체 식사비를 계산하시는 것도 직접 목격도 했던 기억이 난다”고 떠올렸다. 이어 “인정 많고 후배 사랑을 아끼지 않으셨던 대선배 이순재 형님. 존경한다. 사랑한다”고 추모했다.

70년간 연기 인생을 이어오며 세대를 넘어 사랑받은 배우 이순재. 뉴스1
70년간 연기 인생을 이어오며 세대를 넘어 사랑받은 배우 이순재. 뉴스1

라디오 생방송 중 가수, 코미디언 후배들의 추모도 이어졌다. 가수 테이는 이날 자신이 진행하는 라디오 도중 “선생님께서 생을 마감할 때까지 무대나 카메라 앞에 서겠다고 하셨다. 100세까지 정정하게 활동하실 줄 알았다”며 “좋은 곳에 계실 것으로 생각한다. 한평생 도전과 열정을 다하셨던 모습 잊지 않겠다”고 애도했다. 코미디언 김영철도 자신이 진행하는 라디오에서 “마치 친정 어르신이 돌아가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너무 슬프다”며 “연예계에서도 후배들의 존경과 사랑을 받으셨던 분이셨는데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했다.

1934년생인 고인은 현역 최고령 배우로, 올해가 데뷔 69년차였다. 고인은 1956년 연극 ‘지평선 너머’로 데뷔한 뒤 드라마 ‘사랑이 뭐길래’(1991) ‘목욕탕집 남자들’(1995) ‘허준’(1999) ‘상도’(2001) ‘토지’(2004) ‘이산’(2007) 등에 출연했다. 70대의 나이에는 시트콤 ‘하이킥’ 시리즈와 예능 ‘꽃보다 할배’ 등을 통해 대중에게 친숙한 이미지로 다가왔다. 또 2021년에는 연극 사상 최고령 ‘리어왕’을 연기했다. 하지만 돌연 지난해 10월 건강상의 이유로 연극에서 중도 하차해 팬들의 걱정을 샀다. 마지막으로 대중에 얼굴을 보인 것은 올해 1월 KBS 연기대상 시상식이었다. 이 자리에서 고인은 대상을 수상했다.

#이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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