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밀라노처럼…英 런던도 ‘관광세’ 도입 추진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11월 24일 15시 04분


사진출처=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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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 프랑스 파리, 독일 뮌헨, 이탈리아 밀라노 등 세계 유명 대도시들이 적극 도입 중인 ‘관광세’를 영국 수도 런던 또한 도입할 것으로 보인다. ‘과잉 관광객에 따른 각종 사회문제를 해소하는 데 기여할 것’이란 의견과 ‘관광업을 위축시켜 가뜩이나 위축된 경제에 좋지 않다’는 의견이 엇갈린다. 2023년 기준 런던을 찾은 관광객은 약 1880만 명이다.

23일 BBC방송 등에 따르면 레이철 리브스 영국 재무장관은 각 도시에 관광세를 도입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기 위해 ‘분권화 및 지역사회 권한 강화 법안’을 추진하고 있다. 의회에서 관련 절차가 마무리되면 런던 등 일부 대도시에 관광세가 도입될 전망이다.

그간 관광세 도입을 강력하게 외친 사디크 칸 런던시장은 “재무부의 결단을 환영한다”며 많은 나라의 도시들이 유사한 형태의 세금을 도입하고 있다고 반겼다. 런던 당국은 인기 있는 도시를 찾는 사람들은 관광세에 크게 민감하지 않다며 관광산업에 미치는 악영향이 크지 않다고 주장하고 있다.

구체적인 세금 부과 방식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관광객 1명당 하루 1파운드(약 1900원)의 정액을 부과하는 방식, 이들의 숙박비에 5%의 세금을 매기는 방식 등이 거론된다. 하루 1파운드 부과로는 연 9100만 파운드(약 1758억 원), 숙박 세금으로는 연 2억4000만 파운드(4637억 원)의 수입이 예상된다.

다만 숙박업계 이익단체인 ‘영국호스피탈리티’의 케이트 니콜스 회장은 “사실상 관광객에게 런던 방문을 금지하는 것이나 다름없다”며 반발했다. 그는 런던이 이미 20%의 높은 부가가치세를 매기는 상황에서 관광세까지 도입되면 일자리, 성장 등에 모두 악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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